시즌 세대교체 뚜렷김광현 2관왕… 김현수 타율 1위 '돌풍'안경현·마해영 벤치신세… 정민태 은퇴
[스포츠한국]
중국의 오래된 속담 중 '장강의 뒷물은 앞물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ㆍ장강후랑추전랑)'는 말이 있다. 올해 프로야구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고개 쳐든 신세대, 고개 숙인 노장들'이다.
두산의 '겁 없는 스무 살' 김현수(20)는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였다. 신고선수 출신인 김현수는 타율(3할5푼6리) 출루율(4할5푼4리) 최다안타(168개) 3관왕에 올랐다. 김현수는 4사구는 85개를 고른 반면 삼진은 40개에 그쳐 최고의 선구안도 자랑했다.
SK 에이스 김광현(20)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승(16승)과 탈삼진(150개) 2관왕을 거머쥔 김광현은 류현진(21ㆍ한화)에 버금가는 한국프로야구 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광현의 투수 3관왕을 저지한 KIA 윤석민(22)은 평균자책점(2.33) 1위에 오르며 지난해 최다패(18패) 투수의 불명예를 털고 류현진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밖에 KIA 이용규(23), SK 최정(21) 정우람(23), LG 이대형(25) 등도 어엿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최정과 정우람은 각각 중심타자와 홀드왕(25개)에 자리하며 SK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반면 노장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삼성 양준혁(39)은 부상과 부진 끝에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기록을 '15'에서 마감했다. 두산 안경현(38)은 시즌 초부터 전력 외 판정을 받더니 100경기 이상 출전기록을 '10'에서 멈췄다.
8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롯데 마해영(38)은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지만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떨어지더니 끝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마해영은 포스트시즌에서 조커 발탁을 기대했지만 역시 여의치가 않았다.
정민태(38)와 심재학(36ㆍ이상 전 KIA)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피눈물 나게 준비했지만 끝내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LG 이종열(35) 류택현, 한화 조원우(37) 등도 그라운드보다 벤치 또는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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