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의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 등으로 거대한 인도 원자력 발전 시장이 열리면서 향후 20년에 걸쳐 무려 120조원이 넘는 사업을 따내기 위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의 쟁탈전이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현재 가동 중인 인도의 원전은 모두 17기에 발전능력 412만㎾. 인도 전체 발전의 2.8%에 불과하다. 인도 정부는 2020년에 약 10배인 4,000만㎾, 2032년까지 6,300만㎾로 원자력 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다.
프랑스 국영 원전회사 아레바에 따르면 인도가 2020년까지 건설한 새 원전은 25~30기에 이른다. 이 시장을 두고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 연합, 도시바(東芝)와 산하의 미 웨스팅하우스, 중형원자로 사업에서 손 잡은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아레바에 더해 러시아 기업의 경쟁이 예상된다.
미 상공회의소는 2030년까지 인도의 원전 시장이 1,500억 달러(180조원)에 이르며 적게 잡아도 25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최근 미 언론 기고에서 “(미국과 인도의)협정은 원자로 기술, 연료, 관련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GE는 1960년대에 인도 원전 1호기를 만든 주역이지만 74년 인도의 핵실험으로 사업을 접었다.
미국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월에 아레바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해 원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건설 계획 중인 새 원전에 아레바의 신형 원자로 ‘유럽가압수형로’ 2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체결한 협정을 바탕으로 이미 남부 타미르나드주의 경수로 원전 2기 건설을 돕고 있다. 연내에 인도와 새 협력 협정 체결도 예상된다.
인도는 국영 인도원자력발전공사가 독점한 원전 사업을 민간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타타, 리라이안스 등 인도 2대 재벌과 부동산ㆍ사회간접자본시설 개발이 주력인 GMR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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