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최근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숨진 고 박경조 경위를 애도하는 뜻으로 사과 성명을 내고 성금을 모금했다.
서울중국인교회와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유권자운동본부는 5일 오후 2시30분께 구로구 가리봉동 서울중국인교회 예배당에서 '불법조업 중국인에 의해 숨진 박경조 해경을 위한 애도 및 성금 모금'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우쩐롱 중국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한국지부장은 "박 경위가 중국인에 의해 숨진 사건을 국내 체류 중국인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사는 중국인을 대신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교회에 모인 중국인 70여명은 고 박 경위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린 뒤 즉석에서 성금 163만여원을 모금했다. 중국인 대표 5명은 이번 주 중에 해양경찰청을 방문하고 유가족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가한 중국인 쒸펑(35ㆍ여)씨는 "가뜩이나 멜라민 파동으로 곤혹스러운 중국인들에게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라며 "한국인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는 "참담한 심경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같은 중국인으로서 그저 죄스러울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 목사는 "비통함에 잠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인들 스스로 성금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며 "매우 비통한 일이 생겼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ㆍ중 국민들이 화해와 평화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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