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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매케인 캠프 "좀 더 거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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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매케인 캠프 "좀 더 거칠게"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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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캠프는 비상처방을 준비중이다. 지난 주말 미시건주의 포기를 선언하고 재원과 인력을 다른 경합주로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같은 맥락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 캠프가 전쟁 영웅, 상원의원으로서의 경험, 진솔한 매버릭의 이미지 등으로는 오바마와의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공세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모는 “우리는 앞으로 좀 더 거칠어질 것”이라며 “오바마의 개인성향과 주변인물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우리의 상대자는 미국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조국을 목표물로 삼는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19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을 이끌며 국방부 등에 폭탄테러를 시도한 윌리엄 아이어스와 오바마 후보의 관계를 부각시킨 발언이다.

오바마는 95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아이어스와 몇 차례 만난 적이 있고, 그가 세운 교육개혁 단체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페일린이 ‘테러리스트’라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단어를 들고 나온 것은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인 ‘애국심 결핍’과 ‘진보적 안보관’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매케인 캠프는 오바마 개인의 성향과 주변 관계에 공격의 초점을 맞춘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매케인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매킨토프는 “오바마는 신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고, 금융위기 사태 등으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정치 환경을 맞고 있다”면서 “그래도 그가 얻은 지지도가 기껏해야 4%밖에 더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오바마의 경험과 자질 부족의 우려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말 그가 준비됐느냐”는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이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후보들의 긍정적인 공약을 기대하는 스윙주 유권자들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워싱턴 정치에 대한 좌절감이 깊고 새로운 처방을 바라는 올해는 더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캠프의 대변인 로버트 깁스도 “지금은 1988년이 아니다”며 “이 나라가 그런 술수에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안정되더라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다”며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마바는 4일 버지니아 유세에서 매케인의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정책은 “구시대적”이라고 비난하며 경제위기에 따른 유권자의 사회안전망 불안심리를 화두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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