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 소감
“소련 시절 학교를 다닐 때는 남한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없는데 와 보니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의 감독 루스템 압드라쉐프가 한국에 대한 이색 소감을 밝혔다.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은 마치 한국의 옆집 아저씨처럼 낯설지 않은 외모를 지녔지만 한국에 대한 신기함을 쏟아냈다. 스탈린의>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에서 열리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발인데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매우 다르다. 소련 시절 학교를 다니며 남한을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없는데 지금 여기에 있는 게 신기하다. 카자흐스탄과 생활 문화도 비슷하더라. 기차 안에서 음료수를 파는 모습을 보니 놀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는데 반가 웠다”고 밝혔다. 감독은 “한국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카자흐스탄 영화도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스탈린의 선물> 은 1949년 카자흐스탄에 의해 수많은 소수 민족이 중앙아시아로 이주 당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했다. 유대인 꼬마 사쉬카(달렌 쉰테미로프)가 기차로 강제 이주 하던 중 할아버지가 숨진 뒤 외진 마을에 내린 뒤 카심(누르주만 익팀바에프) 할아버지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속에는 ‘한국에서 선물해 온 수박’이 등장하고, 엔딩 크레딧에는 강주 이주 당한 민족 중 한국인도 있음을 밝혀놨다. 스탈린의>
카심 할아버지 역의 누르주만 익팀바에프는 한국의 안성기와 같은 국민배우로 불린다. 그도 역시 “여기 오니 마치 집에 있는 것 같다. 한국 친구들이 참 많다. 카자흐스탄에도 한국계 감독 중 유명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본다. 여자 주인공으로 요리사로 나오는 드라마를 즐겁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소비에트 물러가고 독립 공화국이 된 것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배경이 된 곳에 나도 살았었다”고 덧붙였다.
아역 달렌 쉰테미로프는 “영화를 찍을 때 많이 떨었는데 지금 한국에 있는 게 기쁘다. 페스티벌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동호 위원장은 “프로그래머가 카자흐스탄에 가서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선정한 영화다. 처음으로 부산영화제에서 카자흐스탄 영화가 소개된 것은 처음이고,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좋은 영화가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영화제의 취지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 기자회견에는 우즈베키스탄 언론을 비롯해 구 소련 연방의 취재진은 물론 AP통신 등 세계적인 매체들이 몰려 들었다.
부산=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회춘하신 이사님~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