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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자정께 귀가 "왜 날 이리 괴롭히나" 울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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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자정께 귀가 "왜 날 이리 괴롭히나" 울음보

입력
2008.10.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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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설 괴담'으로 힘들어하긴 했지만 전날까지 CF 촬영을 했고, 함께 다음 촬영 드라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자살이라니 믿을 수 없어요." 2일 숨진 최진실씨의 소속사 SBM 서상욱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황망해 했다. 가까운 지인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까지 CF찍고 드라마 준비

경찰과 주변인에 따르면 최씨는 자살 전날까지도 CF 촬영에다 새 드라마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최씨는 1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모 제약사 CF를 촬영했다. 그러나 몸이 좋지 않아 촬영 스케줄을 다 소화하지 못화고 중단했다.

최씨는 이어 인근 식당에서 매니저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 서 대표는 "다음달부터 촬영하는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시즌2의 시놉시스가 이틀 전에 나와 주로 드라마와 캐릭터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내가 스타성이 떨어졌느냐" 며 한탄했고, 사채설로 매도당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술 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도 "요즘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다"며 힘겨운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매니저 등에 대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세상에 섭섭하다"고 말한뒤 자살

이날 자정께 매니저 박모(28)씨와 함께 잠원동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어머니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최씨는 이어 안방과 연결된 욕실로 들어가 한참동안 나오지 않았고 어머니가 문을 열려고 하자 "가서 주무시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손자 방으로 가 잠을 청했다. 2일 오전 0시30분께였다.

최씨는 이 때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0시42분과 0시45분께 메이크업 담당 이모씨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야.. 혹 언니가 무슨 일 있더라도 OO와 XX(자녀 이름)를 잘 부(탁해)", "미안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전 4시께 잠에서 깬 어머니가 최씨가 침실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욕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오전 6시께야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열었다. 하지만 최씨는 샤워꼭지 부분에 압박 붕대를 감고 이를 자신의 목을 되감은 채 숨져 있었다.

우울증에 사채 괴담 시달려

가족과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5년 전 이혼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여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오다 6개월 전부터 양을 늘렸다"고 말했다. 두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톱스타들이 겪는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도 커, "죽고 싶다"는 말도 자주했다고 한다. 여기에 '사채 괴담'까지 불거져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 듯하다. 최씨의 방에서는 '속상하다'는 글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 괴담 규명" 목소리

경찰은 여러 정황 등으로 미뤄 최씨가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자살 동기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나 자살 이유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채 괴담' 탓인지는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 안재환씨 아내 정선희씨 조사에서 최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있을 뿐 '최씨가 25억원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하는 안씨를 협박했다'는 소문의 실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씨의 명예와 의혹 해소를 위해서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사채 관련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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