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2사 1ㆍ2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한 시카고 컵스는 1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러셀 마틴에게 2루타, 매니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맞게 된 1사 1ㆍ3루 위기. 컵스 선발 리치 하든은 LA 다저스의 4번 타자 안드레 이디어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2사 1ㆍ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제임스 로니(24). 1차전 역전 만루홈런의 주인공이었다. 로니는 우익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바통은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구로다 히로키(33)가 건네 받았다. 구로다는 6과3분의1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약체 히로시마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던 구로다. 구로다는 최고의 투구로 미국 진출 첫 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로니와 구로다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파죽의 3연승으로 20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이후 5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다툰다.
반면 컵스는 허무하게 3연패로 주저앉으며 올해 역시 ‘염소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다저스 중간계투 박찬호(35)는 이날도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편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밀워키는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4-1로 누르고 귀중한 1승을 거뒀다. 밀워키는 26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을 올리면서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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