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번역가들과 학자들이 모여 한국문학 번역의 과제를 논의하는 제2회 세계번역가대회가 8,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 주최로 '세계 속의 한국문학, 그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브루스 풀턴(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 레당호안(베트남국립대) 등 7개 언어권의 번역가와 학자 24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한다.
와타나베 나오키 일본 무사시대 인문학부 교수는 일본에서 한국문학작품이 번역의 양에 비해 그 위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로 전문 번역자의 절대부족, 드라마나 영화의 성장, 한국학 전공자의 진출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임춘성 목포대 교수는 중국에서 번역되는 한국문학의 번역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중국어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 도서는 367종이 넘는지만 작가 서문, 옮긴이 후기, 작품 해설을 갖춘 작품은 몇 종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문학의 가치와 맥락을 이해하는 편집자의 양성, 번역 대상의 작품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발제를 하는 송재소 성균관대 한문학과 명예교수는 "한문학의 경우 현대문으로 번역한다 하더라도 수많은 전고 인용, 함축적 간결성 등의 이유로 외국문학 전공자가 단독으로 번역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한문학 번역은 고전문학 전공자와 외국문학 전공자의 공동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실학, 양반, 사대부, 아전' 등 고전 용어의 외국어 표기를 통일할 사전 편찬, 번역의 학술업적 인정 등도 한국문학 번역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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