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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무기팔지마" 美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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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무기팔지마" 美에 강력 반발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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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6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최종 결정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정부가 패트리어트 PAC 3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미사일 330기, 대잠 하푼 미사일 34기, AH-64D 아파치헬기 30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182기 등 64억 2,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한다고 4일 미 의회에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이 요청한 UH-60 블랙호크 헬기 60대, 디젤 잠수함 8척, F-16CD 전투기 등은 수출 품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수출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무기도 연말까지는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는 것은 물론 중국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밝히며 반발했다.

5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양안 직항로 개통 등 대만 해협 긴장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무기 판매 결정이 내려지자 중국은 매우 당황하고 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도 7월 “당분간 대만으로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 이 때문에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대만으로 무기를 수출하는 일이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면서 양안 갈등을 격화시킨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 집권 말기 2년간 무기 수출을 동결하면서 양안의 군사력 불균형이 발생한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중국은 대만의 주력 전투기인 F-16AB 기종 보다 성능이 뛰어난 J-10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고 대만해협의 해군력을 증강해왔다. 또 미국이 무기수출을 미루면서 대만 내에서 마잉주 정부의 대미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도 감안해야 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은 중국을 의식, 중국제 J-10기보다 뛰어난 K-16CD 전투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대만 군사력 증강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미중 관계는 당분간 껄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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