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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우울증 자살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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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우울증 자살 막으려면

입력
2008.10.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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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치료만이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씨의 경우처럼 우울증은 자살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자살하는 사람의 80% 정도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우울증 환자는 자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3년간 자살자 수는 연평균 1만여 명. 이 가운데 8,000여명이 우울증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자살한 것이다.

우울증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신체 기능의 저하다. 하 교수는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면서 갑자기 물잔이나 접시 등을 잘 떨어뜨린다거나 쉽게 했던 일인데 갑자기 할 수 없는 상태가 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은 병이다. 흔히 우울증을 우울한 상태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우울한 기분은 여행 등 기분 전환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우울증은 상담치료, 심하면 약물치료 등 적극적인 방법 외에는 완치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만 우울증 환자는 신체와 정신 기능이 떨어져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와야 한다.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상대를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광자 한국자살예방협회 부회장(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은 "우울증 환자가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살려달라는 신호다"라며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죽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에게 술은 자살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는 취한 상태에서 충동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최씨가 자살 전 술을 마신 것도 목숨을 끊게 한 주요 원인으로 보는 이유다. 하 교수는 "환자 자신은 물론 술을 끊어야 하며,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도 금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말도 금해야 한다. 하 교수는 "'정신 좀 차려라' '의지를 가져라' 등 충고의 말은 증상을 개선할 수 없다"면서 "우울증 환자는 충동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0배 가량 높으므로 궁지에 몰리면 오히려 자살 등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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