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에 매각될 예정이던 미국 4위 은행 와코비아가 웰스파고 은행으로 넘어갔다.
AFP통신은 3일 웰스파고가 라이벌 은행인 와코비아를 15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와 와코비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회사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나 다른 정부기관의 재정적 도움 없이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와코비아가 씨티그룹에 매각키로 했을 때는 FDIC 개입에 의해 이뤄졌지만, 이번 웰스파고와의 계약은 정부 지원 없이 이뤄졌다. 와코비아 주주들은 1주당 0.1991주의 웰스파고 주식을 받기로 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7달러 수준으로, 전날 마감가인 3.91달러에 80%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웰스파고는 지난 달 와코비아 인수를 두고 씨티그룹 및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씨티그룹에 밀려 와코비아 인수에 실패한 것처럼 비춰졌다. 당시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대출 손실 3,120억달러 중 최대 420억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FDIC가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미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뮤추얼(WaMu)을 인수한 JP모건,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및 씨티그룹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였던 미국 금융계 질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와코비아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부실로 올해 상반기에만 97억달러의 손손실을 기록하고 시가총액이 74%나 폭락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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