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의 자서전 발간이 자녀들의 불화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 킹 여사는 민권운동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으며 2006년 1월 타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킹 여사 자서전 발간은 미국 출판사 펭귄그룹이 5월 킹 목사의 차남 덱스터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킹 주식회사와 계약금 120만달러에 인세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하면서 본격화했다. 자서전 집필은 킹 여사 생존시절 대화를 녹음한 언론인 출신 목사 바버라 레이놀드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장남 마틴 루터 킹 3세와 막내딸 버니스는 자서전 발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친이 생존 시 레이놀드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버니스는 킹 여사의 사진이나 서류를 레이놀드와 펭귄에 넘기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모친의 사진, 서한, 메모 등을 출판사측에 양도하지 말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자서전 출간이 어려움을 겪자 출판사측은 9월 29일 킹 여사의 사진과 개인 기록, 서한 등 약속했던 자료를 1주일 내 제공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으며 선금 30만달러도 반환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들의 반목은 처음이 아니다. 킹 3세와 버니스는 6월 덱스터가 모친의 재산 일부를 개인용도로 빼돌렸다며 소송을 냈고 8월에는 덱스터가 다른 형제들이 킹 센터와 유사한 재단을 만들어 사익을 취하려 한다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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