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명인전에서 5연승을 달리던 이세돌이 뜻밖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이세돌은 30일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에서 열린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 리그 제 36국에서 최명훈에게 반집패를 당해 리그 첫 패점을 안았다.
이 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지난 주 응씨배 준결승서 이창호에게 완패한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자신의 주특기인 '흔들기'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최명훈의 페이스에 말려 이렇다 할 싸움 한 번 없이 집바둑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과거 명인전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명훈은 이미 5패를 당해 결승 진출은 물론 시드 잔류마저 좌절된 상태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랭킹 1위 이세돌을 제압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로써 이세돌은 지난 18일 한국바둑리그에서 김지석에게 패배한 이후 올 들어 처음으로 4연패를 기록했다. 이세돌이 그 동안 명인전 본선 리그에서 5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2년 연속 리그 1위로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에 뜻하지 않게 1패를 당함으로써 약간 불안해졌다.
앞으로 이창호 조한승 조훈현과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는 이세돌이 만약 남은 대국에서 2패 이상을 당하게 된다면 결승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현재까지 명인전 본선 리그에서 이세돌과 함께 유력한 결승 진출 후보는 원성진(6승 2패)과 이창호(4승 2패)다. 특히 원성진은 이창호와 본선 리그 마지막 대국을 남기고 있어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35국에서는 강동윤이 박정상을 물리치고 5승 3패를 기록, 결승 무대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강동윤은 이미 자력으로 결승 티켓을 차지할 길이 막혔지만 앞으로 남은 최명훈과의 마지막 대국을 이긴다면 상위권 기사들의 대국 결과에 따라 동률 재대국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박정상은 초반에 3승 1패로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내리 4연패를 하는 바람에 시드 경쟁에서도 완전 탈락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명인전 본선 대국은 다음주 7일 조훈현과 조한승의 대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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