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ㆍPIFF)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영문표기가 'BUSAN'이 아닌 'PUSAN'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영화제를 찾는 외국인 등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2000년 7월 개정된 문화관광부 고시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부산은 'BUSAN'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만 영화제는 물론 부산대 부산은행 부산해양청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에서는 여전히 'PUSAN'으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3회째인 부산국제영화제는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개정되기 전부터 'PUSAN'으로 표기, 국제적인 고유명사로 인식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문표기는 물론 홈페이지 주소 등에도 'PUSAN'을 사용하고 있는 부산대도 외국 학회 등에 등재된 논문의 학교이름을 바꿔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아 'PUSAN"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PIFF와 세계사회체육대회 등 국제행사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은 'BUSAN'과 'PUSAN'을 다른 도시로 착각하고, BBC 방송 등 일부 해외 사이트에서는 'PUSAN'과 'BUSAN'이 혼용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영어표기는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니어서 명칭 변경을 권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IFF 관계자는 "지난 7월 임시총회 때 영화제 명칭과 부산 지명이 일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는 했으나 국제적으로 영화제 명칭이 알려진 상황에서 BUSAN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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