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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日분유에 날개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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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日분유에 날개 달아줬다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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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내 분유 원료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일본산 분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또 식후 커피 한잔을 즐기던 직장인 중 66% 이상이 커피 대신 녹차 등 대체음료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3일 국내 가공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일본산 분유의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3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본산 분유는 평소 일평균 30캔이 팔렸으나, 국내 분유사들이 원료로 쓰는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1,2일 이틀 동안 판매량이 하루 80~90캔으로 늘었다.

옥션에서 일본 기저귀와 분유를 판매하는 세웅무역 박태정 사장은 "7, 8월경 처음 수입했을 때에 비해 멜라민 파동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며 "중국에서도 일본분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물량 구하기가 쉽지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산 분유는 4캔에 13만~15만원대로 국내 프리미엄 분유에 비해 30% 이상 비싸지만 향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옥션은 전망했다. 그러나 옥션 사이트에는 일본산 분유에 사용된 락토페린의 원산지나 멜라민 함유 여부에 대해 어떤 정보도 올려져 있지 않다.

모유 수유용품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옥션에서 지난 한 주간 모유 수유용품 판매량은 전주 대비 40%나 증가했다. 옥션 유아용품 담당 박영인 과장은 "국내 분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의 모유 수유용품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커피를 주로 마시던 직장인 66%가 녹차 등의 대체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97%는 '멜라민 사태가 식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78.4%는 '중국산 식품에 대해 불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77% 이상의 소비자는 '향후 국내산 식품만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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