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중앙위 간부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측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 활동 보도는 8월 14일의 군부대 시찰 보도 이후 51일 만이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앙통신의 보도에는 구체적 일시와 장소가 언급되지 않았고, 다른 매체를 통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로 회복됐는지, 정상적인 업무 재개가 가능한지 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대외용인 중앙통신에 이어 북한주민 상대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축구관람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니 김 위원장의 건강이 상당히 호전됐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우리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건강이상이 북한 내부는 물론 한반도에 심각한 위기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시해왔다. 우려와 달리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해 정상 업무에 복귀한 것이라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김 위원장 앞에는 중차대한 숙제들이 놓여 있다. 우선 핵시설 검증체계 구축 합의 실패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지연으로 기로에 놓인 6자회담 문제가 있다. 장기간의 남북관계 경색도 남북 모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회복이 이런 숙제 해결에 청신호가 되기를 바란다.
김 위원장의 활동재개 보도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이 끝난 직후 이뤄졌다는 데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힐 차관보는 2박3일 평양 체류 후 서울로 돌아온 뒤 "실질적으로 길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무언가 중요한 논의를 했다는 시사다. 위기에 봉착한 북핵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졌다면 거기엔 어떤 형태로든 김 위원장의 의사가 반영되었을 게 분명하다. 조만간 평양과 워싱턴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남북 간에도 8개월여의 경색을 깨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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