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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위기 실물 확산/ 금융구제법안 美하원 통과, '블루독스'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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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위기 실물 확산/ 금융구제법안 美하원 통과, '블루독스'에 달려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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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지도자들이 3일 미 하원의 재표결을 앞두고 있는 금융구제 법안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통과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토니 프래토 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이틀간 하원의원 36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며 "우리는 수정된 금융구제안을 가결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발표했다. 프레토 대변인은 "미 경제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하원이 금융구제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본다"며 표결에 들어가는 의원들에게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29일 미 하원의 1차 표결에서 금융구제안이 부결될 당시 당파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도 "금융구제안이 의회에서 표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에서 상정돼 통과될 것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구제금융안 통과에 필요한 여야 의원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법안이 하원에서 상정되지 않을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여야 지도자들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는 불확실하다. 1차 표결에서 찬성 205, 반대 228표로 부결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 12표를 더 확보하면 과반수를 넘어 법안이 통과된다. 그러나 1차 표결에서 찬성했던 의원이 반대로 돌아서면 결과는 달라진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반대파 의원 중 적어도 8명이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다른 4명도 찬성으로 투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1차 표결이 부결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일부 의원들이 법안 통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민주당의 보수성향 의원 그룹을 가리키는 블루독스(Blue dogs)가 '사고를 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사회보장 등 주요 정책에서는 민주당 노선을 따르면서도 예산 문제 등 일부 의제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AP통신은 "블루독스 의원 44명 중 24명이 1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으나 이들 중 일부가 상원이 1일 법안 표결 당시 금융구제안에 추가한 세금감면 조항이 재정 적자를 늘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의회는 이 달 중순 열리는 금융위기 관련 하원 청문회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출석시킬 계획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그린스펀 전 의장이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장, 존 스노 전 재무장관과 함께 23일 의회에 출석해 금융위기 사태에 관한 책임을 추궁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87년 FRB의장에 취임한 후 네 차례나 의장을 역임하며 '경제 대통령' 노릇을 해왔지만, 재임기간 중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 현재의 부동산 거품과 금융위기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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