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7월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사설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 교육감은 8월 서울시선관위에 제출한 '선거비용 지출 명세'에서 총 10억984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차입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사설 학원 운영자들한테서 빌린 돈이 7억여원에 이른다.
공 교육감은 '종로엠학원' 원장 최모씨로부터 5억900여만원을, 서울 신설동 수도학원 등을 운영하는 '성암학원' 이모 이사장에게서 2억여원을 빌렸다. 종로엠학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특수목적고 대비 전문학원이며, 최씨는 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냈다.
최씨는 교육감 선거 당시 공 후보의 선거운동본부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모 이사장은 공 교육감의 매제이다. 이 밖에 한자교육진흥회 장모 이사장도 300만원을 공 후보에게 격려금으로 건넸다.
공 교육감이 빌린 돈은 개인간 사적인 채무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학원들을 단속하고 관리ㆍ감독해야 할 교육감 후보가 학원으로부터 돈을 빌린 사실 자체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거 자금을 빌려준 인사들은 공 교육감이 일선 학교 재직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었거나, 친척 관계 등 순전히 개인적 친분으로 도움을 준 것이지 업무 연관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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