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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키메라 코리안 페스티벌서 공연/ "20년 만에 고국 오니 친정 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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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키메라 코리안 페스티벌서 공연/ "20년 만에 고국 오니 친정 온 것 같아"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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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국에 오니 친정에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변해 학창시절 다니던 길도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도시가 깨끗해지고 많이 발전한 듯합니다."

한국 출신의 원조 팝페라 가수인 키메라(54ㆍ본명 김홍희)는 20년 만에 고국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8일까지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2008 코리안 페스티벌' 참석차 방한한 그는 3일 리츠칼튼호텔에서 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키메라는 1985년 앨범 '잃어버린 오페라'를 발표, 유럽의 주요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팝페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987년에는 귀국 공연을 가져 국내 팬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창 정상을 달리던 그는 1980년대 후반 딸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시련이 찾아와 활동을 중단했다. "시련을 겪다보니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무대와 멀어져 지냈습니다."

그의 목에 다시 힘을 실어준 건 스페인 남편과 딸 등 가족의 후원이었다. "노래를 하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납치사건을 겪은 딸이 내가 노래하는 것을 반대했어요. 그러다 언젠가 내 노래를 들은 딸이 '미안해요. 엄마가 행복해야 해요'라며 노래를 다시 권했습니다." 키메라가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계기다.

30여년 전 프랑스 유학을 계기로 고국을 떠났지만 키메라의 국적은 여전히 대한민국이다. 그는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 국적을 주겠다고 했지만 매번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국 사람이기에 이중국적 등록도 거부한 채 한국 국적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적 탓에 손해 보는 점도 물론 있지만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한국인으로 남겠습니다."

그의 조국애는 독도 사랑에서도 엿보였다. "독도를 물고 늘어지는 일본을 보면 화부터 난다"고 그는 말했다. 키메라는 "'저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라는 걱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키메라는 4,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경기 용인시 동백호수공원에서 그의 팬을 자처하는 호주 출신 테너 애덤 로페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애덤은 20년 동안 제 음악을 공부하며 저와 함께 노래 부르기를 소망한 팬입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목소리가 높은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습니다." 그는 내년 발표를 목표로 새 음반도 녹음 중이다. 키메라는 "20년 동안 저를 기억해주신 팬들을 위해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며 말을 맺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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