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방심 방지위해 인상쓰고 고함 지르고
[스포츠한국]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달 수원전(27일) 이후 '인상파'를 자처했다.
전북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수원을 5-2로 격파했다. 이날 대승은 전북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어떤 강팀과 맞서도 이길 수 있다는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날 대승으로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을까를 염려해 '군기' 잡기에 나섰다.
최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인상쓰기'와 '고함 지르기'였다. 그는 선수들과 미팅과 훈련 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훈련을 지휘했고 정신력을 강조하며 여유를 가질 틈을 주지 않았다. 또 선수들에게 "남은 리그 경기는 모두 결승전이다. 매 경기 승점 3점을 따야 한다"고 선포하며 긴장감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전북의 주장 정경호도 '군기반장' 임무를 맡으며 감독을 도왔다. 정경호는 훈련 때 누구보다도 많이 뛰는 등 몸으로 '모범'을 보였다. 그리고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최 감독의 '인상파' 약효는 5일 제주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중요한 고비였던 제주와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리그 5연승을 달리며 7위로 도약한 것. 앞으로 4경기를 남긴 전북(승점28)은 6강 티켓을 위해 인천(승점 29), 경남(승점 26), 제주(승점 24), 대구(승점 25)와 아직도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한다. 따라서 최 감독의 '군기' 잡기는 6강행을 확정짓는 순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시즌을 시작한 이래 팀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팀에 비해 남은 경기 일정도 유리하다"며 "선수들이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충분히 6강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북은 경쟁팀인 인천(25일), 경남(11월9일)과 홈 경기가 남아있다.
전주=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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