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일 옛 소련 공화국들에 파견돼 있는 주교들에게 현지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공격적 방법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교황청을 찾은 중앙아시아 지역 파견 주교들을 접견하면서 "무신론을 받든 공산주의 정권 시절에 가해진 심한 압력에도 신앙의 불꽃이 계속 타오르도록" 일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앞으로도 가톨릭 신앙이 살아있도록 부임지에서 계속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타 종교인들에게 개종을 강요하지 말고 대신 가톨릭을 자유롭게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 정교회측이 가톨릭 교계가 영역을 침범해 정교회 신자들을 개종시키려 한다고 비난해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가톨릭교계는 옛 소련 땅에 있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을 돌볼 뿐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막 돌아온 한 주교는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간 관계가 많이 개선돼 교황의 러시아 방문이 언젠가는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교황에게 보고했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