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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창 은행聯회장 금융노조에 호소문/ "금융권부터 임금 동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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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창 은행聯회장 금융노조에 호소문/ "금융권부터 임금 동결합시다"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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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이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융권부터 임금을 동결하자고 호소했다.

유 회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21차 임단협 산별중앙교섭회의에서 금융노조 대표단에게 임금동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사측 대표인 유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어렵고 일부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며 "1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소중한 직장이 문을 닫고 절친한 동료가 떠나는 등 누구보다 뼈아프게 고통을 경험한 금융인들이 먼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스스로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위한 기반이 될 뿐 아니라, 고객인 가계, 기업과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서민들의 이자를 받아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부정적 인식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경영진도 고통을 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노사는 산별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기준으로 제시된 임금인상률은 '2~3%±α'였으나,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각 은행의 실제 인상률은 거의 10%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7년 인건비 증가율은 국민은행 47.8%, 하나은행 45.9%, 기업은행 47.4%였다. 이는 같은 기간 노동부의 직종별 임금증가율(전 직종 28.8%, 사무직 37.8%, 서비스직 23.6%)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5.8% 임금인상을 요구해놓은 금융노조는 유 회장 제안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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