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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이스터고 실패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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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이스터고 실패하지 않으려면

입력
2008.10.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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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분야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인을 육성ㆍ배출하는 마이스터고 9곳이 선정돼 2010년 문을 열게 됐다. 현 중2 학생들이 첫 대상인데,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면 학비 전액을 면제 받고, 저소득층 자녀와 우수학생은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졸업 후 4년간 입대를 연기할 수 있고, 군에 가서도 특기병으로 근무하며 경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정부는 2011년까지 모두 50개교를 선정, 학교 당 25억원씩 시설투자비를 지원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마이스터고를 졸업해 4년 직장을 다니면 4년 대학을 다닌 것보다 대우 받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마이스터고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702개 전문계고가 기술인력 배출이라는 원래 목적과 달리 대학 진학의 통로로 이용되는 현실이 그렇다. 전문계고 학생들의 대학진학 선호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지난해에는 71.5%가 산업계 대신 대학을 택했다. 마이스터고가 외국어고처럼 '전문계의 특수목적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직장을 다니며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나 계획대로 성과가 날지 미지수다. 학비 전액 면제 등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취업 우선 학교'라는 인식 때문에 우수학생들이 진학을 꺼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것은 마이스터고로 선정되지 못하는 나머지 650여 개 전문계고 문제다. 마이스터고와 비교돼 이들 학교가'2류'로 치부되면서 산업체에서 외면 당하고, 교육정책에서도 소외되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할 수 있다. 마이스터고 이외 전문계고를 위한 다양하고도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이스터고의 성공 여부는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산업계와 연계해 교육커리큘럼 개발을 함께 논의하고 현장 실습을 크게 늘리는 등 산업계와의 꾸준한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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