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의를 위해 급거 방북했던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2일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힐 차관보가 오늘 서울로 오기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일정 연장 이유나 귀환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판문점을 거쳐 방북한 힐 차관보는 당초 2일 오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힐 차관보가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한 만큼 북핵 검증의정서 합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그동안 제한 없는 핵물질 시료 채취와 미신고 시설 방문 등을 주장하고, 북한은 '강도적 사찰'이라고 반발하며 논의 자체를 회피해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힐 차관보가 방북 길에 다소 유연한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북한도 적극적 협상 태도를 보여 체류 일정을 연장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대타협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북미 간 핵 검증 합의가 이뤄질 경우 8월 14일 중단됐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재개되고 3단계 북핵 폐기 협상의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의 새 행정부가 본격 가동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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