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이 2일 오전 10시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1시간 30분만에 끝났다. 남측은 북측의 대통령 비방 및 금강산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고 북측은 남측의 삐라(전단) 살포행위의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시작 전부터 회담 공개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림수 대좌(대령급)를 단장으로 한 3명의 북측 대표단은 회담 전체를 취재진에 공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상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을 수석대표로 한 3명의 남측 대표단은 "관례에 따라 시작 부분만 공개하자"고 맞섰다. 30여 분 간 논란 끝에 시작 부문만 공개키로 합의하고 오전 10시 40분께 회담이 시작됐다.
하지만 냉랭한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 수석대표의 악수 요청이 있었지만 박 단장은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회담 공개 논란도 다시 벌어졌다. 박 단장이 "모처럼 여는 회담인 만큼 회담을 공개하자"고 재차 요청한 것. 이 수석대표가 "비공개 합의해 놓고 이러면 어떡하냐"고 반대하자 박 단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어렵사리 본론에 들어갔다.
1시간 30분 만인 낮 12시 10분께 끝난 회담에서 북측은 우리측 민간단체에 의한 삐라 살포 사례를 상세히 나열하며 남북간 합의 위반임을 주장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북측은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요구한 뒤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 사업과 개성공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측 인원의 통행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으며, 개성ㆍ금강산 지구 남측 인원의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측은 군사분계선 지역의 선전활동 중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문제를 개성공단사업 등과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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