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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막올라/ "한국의 오페라 메카로" … 달구벌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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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막올라/ "한국의 오페라 메카로" … 달구벌 달구다

입력
2008.10.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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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일 막을 올렸다. 매년 가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열리는 이 잔치는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11월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올리는 6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특별공연과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의 개막작은 푸치니의 '토스카'.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고른 작품이다. 발레리오 갈리가 지휘한 1일 무대의 주인공, 프란체스카 파타네는 정열적인 토스카였다.

그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치며 사랑과 죽음의 드라마를 강력하게 끌어갔다. 이 비극의 원흉, 사악한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로 나온 바리톤 고성현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토스카를 탐내는 스카르피아가 "널 위해 천당을 버렸다"고 노래하는 1막의 마지막 장면과, 덫에 걸린 토스카를 잔인하고 교활하게 압박하며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는 2막은 왜 그가 최고의 스카르피아로 통하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슬로건은 '비아 코레아, 비바 오페라'(Via Corea, Viva Operaㆍ한국을 통해, 오페라 만세)다. 한국을 오페라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소망의 표현이다. 주최측은 '비아 코레아'를 '비아 대구'로, 다시 말해 대구가 그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이 축제는 객석 점유율이 90%를 넘어 그 꿈에 긍정적인 신호등을 켰다. 티켓값(1만~7만원)이 싼 덕분이기도 하지만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매주 월요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브런치 오페라', 봄과 가을 두 달씩 하는 '오페라 교실'은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적극적인 관객이 되어 대구의 오페라 인구를 늘리는 데 큰몫을 하고 있다. 이 축제의 단골 관객인 대구 시민 김환규(44)씨도 500명이 넘는 오페라 교실 참가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서 오페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공연을 보는 매너나 안목도 크게 좋아지고 높아져서 요즘은 충분히 빠져들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지속가능한 축제를 만들 만한 인력과 돈과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다. 올해 축제 예산은 12억 5,000만원. 대형 오페라 한 편 만들 돈으로 축제를 꾸리는 애옥살림을 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있지만 무대 세트와 의상 제작소, 노래와 연기를 모두 갖춘 오페라 가수를 길러낼 아카데미가 없고, 조명과 음향 등의 무대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말만 '국제'지, 국내 잔치라는 비판도 있다. 올해의 경우, 외국에서 통째로 오는 작품은 독일 다름슈타트 극장의 모차르트 오페라가 유일하고, 지휘자와 음악 코치, 가수에 외국인이 몇 명 있을 뿐이다.

올림픽 하듯 참가국 숫자로 성과를 따질 건 없겠지만 아무래도 빈약하다. 외국 사람들도 찾아오는 축제가 되려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오페라 축제는 갈수록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아 대구, 비아 오페라', 오페라 메카 대구의 꿈은 그렇게 자라나고 있다.

● 2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일정

오페라

▲토스카= 1~4일. 축제조직위원회 제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10, 11일. 대구시립오페라단. '광란의 아리아'로 유명한 비극

▲천생연분= 17, 18일. 국립오페라단. 임준희 작곡 맹진사댁 경사 이야기.

▲아폴로와 히아킨투스 & 첫째 계명의 의무= 24, 25일 모차르트가 11세 때 쓴 첫 오페라로 한국 초연. 독일 다름슈타트국립극장 내한 공연.

▲춘향전= 31일. 1948년 현제명이 작곡한 국산 오페라 1호. 뉴서울오페라단.

▲신데렐라= 11월 5, 6일. 롯시니가 작곡한 가족 오페라. 영남오페라단.

특별공연 오페라 & 시네마 콘서트(6일), 작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13일), '라 트라비아타'(20일), 국립발레단 '지젤'(28일)

폐막공연 'Via Corea, Viva Opera'= 11월 8일. 한국 오페라 60주년 축하 공연.

*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operafestival.or.kr) 참조, 문의 (053)666-6111

대구=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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