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루 트레인'을 내건 호화 관광열차 운행이 시작된다. 코레일이 야심차게 준비한 '레일 크루즈 해랑'이 그 주인공이다. 코레일은 이달 중순부터 1박 2일 혹은 2박 3일 일정의 해랑 관광열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크루즈 여행이 배 안에서 잠을 자고 코스 정찬과 각종 파티나 휴식을 즐기다가 기항지에 내려 관광을 하듯, 열차에 준비된 침대칸과 식당칸 등에서 쾌적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행 방법이다. 레일 위를 달리는 지상의 크루즈인 셈이다.
세계적인 관광열차로는 남아공의 블루 트레인이 있다. 1박 2일간 케이프타운에서 프리토리아까지 대초원을 관통하는 열차로, 달리는 특급 호텔이다.
편안한 침대와 풀코스 정찬, 승무원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아프리카 초원을 감상하는 블루 트레인은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가 있는 유럽인들에겐 인생에 꼭 한번 하고 싶은 로망 중 하나다.
우리의 해랑 열차는 1호와 2호가 준비됐다. 각기 10량으로 운행되는데 1호는 주중 1박 2일, 주말 2박 3일 등 정기적인 운행을 하고, 2호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국내 단체 이용객을 위해 맞춤형 관광상품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된다.
기존 무궁화호 객차를 리모델링한 차량은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1량을 고치는 데 무려 3억9,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객실은 별실과 특실, 가족실 등으로 나눠진다. 객실마다 침대와 화장실,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정원 54명만을 태운 10량의 열차가 달리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외국의 관광열차(블루 트레인의 경우 1박 2일에 1인당 150만원 정도)보다는 저렴하게 책정한다지만 1박 2일 일정은 75만원, 2박 3일 일정은 1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여행으론 최고가 상품이다. 여행이 맞춤형으로 진행되다 보니 어느 곳을 여행하고 어떤 음식과 어떤 음료와 술이 제공되느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열차는 잠자는 시간에 장소를 이동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흡연자들은 열차 이용이 조금 불편하다. 흡연칸이 없기 때문이다. 해랑 승차권 예약 상담 1544-7786
이성원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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