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에 1개 꼴로 언어가 사라져 향후 200년 내에 세계의 언어 종류는 고작 200여개 정도만 남게 된다." 최근 나온 <언어의 종말> (작가정신 발행)이 내놓는 우울한 전망이다. 언어의>
"영어가 생존력"이라는 세계화 시대의 '시대 정신'에 휘둘린 한국어가 곧 562살이 된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마따나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면 지금 한국어는 초가삼간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언필칭 멀티미디어의 시대랍시고 고만고만한 영어 교재들은 부록 CD다 뭐다 해서 사람들 눈끌기에 골몰하고 있다. 외래어도 모자라 이제는 '외계어'까지 폭주하는 현실에 찢겨 남루해진 한국어의 속살을 그래도 몇 권의 새 책들이 가려준다.
잘 모르고 넘어가는 국어 용법을 이 시대의 시선으로 푸는 <국어 독립 만세> (유토피아 발행), 중견 작가 한승원씨가 한국어의 깊은 맛을 설파한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푸르메 발행) 등은 이번 한글날이 건져 올린 월척이다. "고려인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특성은 주체적 정체성을 지닌 전래 민요의 선율과 리듬 구조에 현실을 반영한 가사를 접목했다는 것이다. 전래 민요는 역동적 변용을 거쳐 새 노래로 재생된다." 소비에트 고려 민족의 노래 100여곡의 악보와 가사를 수록해 최근 발간된 <소비에트 고려 민족의 노래> (한울 발행)의 결론이 국어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준다. 소비에트> 한승원의> 국어>
유토피아 출판사 윤성모 팀장은 "한글날을 겨냥해 10여 종의 국어책이 나왔지만, 대부분 어휘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들이 국어 관련 서적 출판을 기피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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