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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PO 직행

입력
2008.10.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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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들어 부쩍 '집합'을 자주 걸었다. 선수단 전원을 불러놓고 강조한 부분은 집중력. 지난달 19~21일 롯데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할 때만 해도 금세 2위를 결정짓는 듯했지만, 번번이 실책에 발목이 잡히면서 축포를 차일피일 미뤄야 했다.

롯데전 이후 8경기 성적은 3연패를 포함해 3승5패. 이 기간 실책을 10개나 저질렀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동시에 주춤하면서 앉아서 매직넘버를 줄여가긴 했지만,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하려 했던 김 감독으로선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시즌 마감까지 2경기를 남겨둔 2일에야 정규시즌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두산(70승54패)은 이날 목동에서 히어로즈를 16-3으로 대파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직행,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68승56패)는 3위가 확정됐다. 두 팀이 동률을 이루더라도 두산이 상대전적(11승7패)에서 앞서기 때문. 2004년 부임 이후 2006년(5위)을 제외하고 4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지난달 30일 한화전서 실책성 플레이로 경기 후 집합의 빌미를 제공했던 고영민. 최근 5경기에서 1할1푼8리로 부진했던 고영민은 보란 듯이 맹타(4타수 3안타 3타점)를 휘두르며 이틀 전 실수와 슬럼프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만루에서 터뜨린 싹쓸이 우선상 2루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두산의 2위 확정으로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완성됐다. SK와 두산이 각각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가운데 롯데(3위)와 삼성(4위)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은 오는 8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한편 광주에서는 KIA가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폭투 때 3루 주자 김원섭이 홈을 밟으면서 SK를 3-2로 이겼다. 끝내기 폭투는 올시즌 처음.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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