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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빈소 표정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 놔두고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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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 빈소 표정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 놔두고 어떻게… "

입력
2008.10.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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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내 딸 진실이 어디있니…"

2일 오후 고 최진실(40)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입관을 마치고 빈소가 꾸려지자 최씨 어머니 정모(60)씨는 딸의 영정앞에서 오열했다.

■ 눈물바다 빈소

이날 오전 잠원동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한 딸을 가장 먼저 발견한 정씨는 딸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 "진실이가...내 딸아…" 정씨는 빈소 바닥에 한참 엎드려 울다가 흰색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다시 딸의 이름을 불렀다.

최씨 소속사 관계자는 "고인은 평소 촬영 때도 틈만 나면 통화할 정도로 어머니를 끔찍하게 챙겼다"며 "연예계에서도 사이가 좋기로 소문 난 모녀였다"고 전했다.

앞서 낮 12시53분께 최씨 남동생 진영(38)씨는 누나의 영정을 꼭 끌어안고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소리내어 울기만 했다. 오후 2시쯤에는 전 남편 조성민(36)씨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야구 해설가로 활동중인 그는 "당분간 야구 해설을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진실 사단'으로 불릴 정도로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 연예인 이소라, 홍진경, 이영자, 엄정화씨 등이 도착해 유가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특히 최씨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후배인 이영자씨는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따라 죽겠다"며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졸라 주변 사람들이 제지하기도 했다.

■ 연예인들 속속 찾아 "이떻게 이런 일이"

이날 저녁 빈소에 속속 도착한 동료 연예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연실 울먹였다. 배우 정준호씨는 "얼마 전 통화하면서 며칠 뒤 저녁을 함께 먹기로 약속까지 했었다"며 "함께 찍은 드라마가 유작이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와 MBC 드라마 <질투> 등에서 콤비를 이뤘던 탤런트 최수종씨는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러냐"며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고 악플까지 다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마누라 죽이기> 등에서 최씨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일궜던 배우 박중훈씨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이들을 놔두고 왜 허망한 길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최씨의 잠원동 집에는 후배 탤런트 신애씨가 다녀갔다. 최씨 집 파출부로 일하는 김모(56)씨도 "어제 일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분위기가 아니였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발길을 돌렸다. 인근 주민 200여명도 탄식했다. 주부 김모(43)씨는 "국민배우가 왜 자살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측에 따르면 상주는 진영씨가 맡았고 장례는 3일장으로 정해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화장해 납골 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윤재웅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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