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 하원이 부결한 구제금융법안을 상원이 1일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의회에서 법안 처리시 상원이 하원보다 먼저 표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하원에서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을 일부 수정해 상정, 1일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존 케리(민주) 상원의원은 "구제금융안 표결 처리에 대해 동료 상원 의원들로부터 만장일치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상원 의원들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이날이 유대교 신년 휴일임에도 일몰 후 의회에 모여 구제안을 표결할 방침이다.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도 표결에 참가하기 위해 유세를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상원이 1일 표결하기로 함에 따라 2일에는 하원이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의원들은 하원 지도부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하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상정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하원에서도 법안 통과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하원 의원 사이에는 거부감이 아직도 강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상원 법안에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장 한도를 현행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산층 2,000만명의 세금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일부 세제를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법안의 핵심인 구제금융 상한선 7,000억달러는 유지되고, 금융사 경영진에 대한 보상을 축소하는 내용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먼저 처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불안감은 여전했다. 뉴욕 증시는 9월 30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85.21포인트(4.68%) 상승한 10850.66으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58.35포인트(5.27%) 오른 1164.74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82.33으로 전날보다 98.60포인트(4.97%) 상승했다.
도쿄 주식시장은 1일 닛케이평균주가지수가 108.40포인트(0.96%) 상승한 11,36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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