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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3일 美 부통령후보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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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3일 美 부통령후보 TV토론

입력
2008.10.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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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지만 겁 없는 신참내기와 노련하지만 실수투성이 베테랑의 한판대결.'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세라 페일린(44)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조지프 바이든(65)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단판 TV 토론에 미국이 후끈 달아올랐다. 취재 비표만도 무려 3,100개가 넘어서 마치 대선 후보 토론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언론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토론이 임박하면서 토론의 의미와 성격을 조명하는 보도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실 이번만큼 여러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 부통령 TV 토론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외형적인 면에서 두 후보는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젊은 여성 주지사와 베테랑 상원의원이라는 경력에서 보듯 성별, 세대별 대결이라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 대결은 1984년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 부통령과 첫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민주당의 제럴딘 페라로 하원의원 이후 두번째다.

알래스카 주지사 경력 2년이 채 안 되는 페일린 후보는 '부시 독트린'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외교분야의 초보인 반면 상원의원 35년 경력의 바이든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의회 내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양당 대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부통령 토론이 열린다는 것도 흥미를 유발하는 대목이다. 특히 페일린 후보는 이달 초 전당대회 직후 일약 전국적 스타로 급부상한 이후 잇단 스캔들과 자질론에 휘말려 지지도가 급전직하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TV토론은 자신은 물론 매케인 후보의 대선 가도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TV 토론 경험이나 국내외 정치현안에 대한 식견에서 바이든이 페일린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일단 그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두어진다. 그러나 남녀간 세대간 대결이라는 '이미지'의 폭발성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 측은 바이든이 우월적인 식견을 앞세워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여성 유권자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84년 아버지 부시 부통령이 페라로 후보에게 훈계하는 태도를 보이다 역풍을 맞은 것이나, 2000년 뉴욕 상원의원 후보 토론에서 공화당의 릭 라지오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위압적인 모습을 보이다 낙마한 것은 성대결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바이든이 언변이 뛰어나지만 말실수를 많이 하는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이고 또 장광설을 늘어놓는 버릇이 있다는 점도 변수이다.

토론은 유명 흑인 여성 언론인인 PBS방송의 그웬 아이필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지난 달 26일 실시된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사회자가 국내외 이슈를 적절히 섞어서 질문하며 1차 답변시간은 대통령 후보(2분)보다 짧은 90초로 제한된다.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1차 답변 뒤에는 2분간 보충 질문시간이 주어지며 이 때 한 후보가 상대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맞짱토론'이 이뤄진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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