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 김홍조(97)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삼성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전ㆍ현직 정ㆍ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일 오전 10시께 김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고 2분여 간 묵념으로 애도한 뒤 차남 현철씨, 박종웅 전 의원 등과 조문객을 맞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김무성 현기환 의원 등 친박계 정치인 1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장지까지 갔고 어머니 빈소에도 갔었다"며 회상하자 "세월이 많이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얼마나 마음이 슬프시겠냐"며 "생전에 효를 잘 하셨지만 저는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하루종일 문상받느라고 피곤 하겠다"고 말한 후 5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요즘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걱정하자 "잘해서 회복해야 겠죠,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한 후 "한나라당 뿌리가 신한국당 아니냐"며 "지금 4선들은 그때 공천 준 사람들이다"고 치켜세웠다.
전ㆍ현직 야당 지도부도 방문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위로했고, 민주당 박주선 김민석 최고위원도 "아직도 조깅을 하시냐"며 김 전 대통령의 건강 등을 챙겼다.
김 전 대통령과 오랜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오후 4시50분께 위로의 전화를 걸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얼마나 상심이 크냐"며 "위로 드린다"는 말을 하며 30여초의 짧은 위로의 뜻을 전했고,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등 간단히 응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권영해 전 안전기획부장이 "문안전화 못해서 섭섭하시겠다"고 말하자 "천당과 직통전화해야지"라고 말해 부친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마산=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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