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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 이란·英 등 60여개국 5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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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 이란·英 등 60여개국 500여명 참석

입력
2008.10.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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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00만 재외동포를 이끌어 나가는 한인사회의 주축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려 4일간 진행된다.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돼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번 대회에서는 '건국 60년, 함께하는 세계 한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인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동포사회와 모국간 유대를 증진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60여개국 500여명이 모이다 보니 유난히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다. 최연소인 영국 버밍엄 한인회장 김동욱(25)씨는 적자에 허덕이며 침체에 빠졌던 한인회에 생기를 불어넣은 '젊은 피'로 통한다. 그는 2005년 유학차 영국에 건너가 아스톤대학을 다닐 때 한인학생회를 만드는 등 진작부터 활동적인 성격을 보여왔다. 한인회장이 된 후 교민을 상대로 한 무료 할인카드인 '플러스 포인트 카드' 발급을 통해 지역상권과 현지주재 한국기업을 홍보하는 대신 후원을 받아 한인회 운영재원으로 사용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한인회를 이끌어왔다. 그는 또 지역 대학들을 찾아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영국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전령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조승미(51ㆍ여)씨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제약이 심한 이란에서 97년부터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처음 한인회장이 됐을 때 이란 정부에서 소환조사하고 뒤를 캐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이란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과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한 공로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막 직전 기자회견에서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세대가 흐를수록 재외동포들이 우리의 언어 문화 역사를 잃어버리고 있다"면서 "해외 동포들이 한국인의 자부심과 주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고를 열어 일본 등 외국에 한국 국립대학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전세계 한인 회장단에게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라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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