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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속 달러' 충분치 않다/ 경상 흑자 때까지 달러 아끼는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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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속 달러' 충분치 않다/ 경상 흑자 때까지 달러 아끼는게 최선

입력
2008.10.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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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넉넉한 실탄(외환보유액) 장전의 해법은 무엇일까.

최선의 비결이 경상수지 흑자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바. 환란 직전 거덜났던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지난 10년간의 경상수지 흑자행진 덕분이었다.

문제는 경상수지에 더 이상 기대기 힘들다는데 있다. 8월 경상수지 적자는 4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들어 누적적자만 해도 벌써 125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흑자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건 그 때가봐야 알 일이다. 더구나 수출부진이 심상치 않고, 환율상승이 유가 하락분마저 상쇄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외환보유액 축적은 낙관할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국제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통한 외환보유액 확충도 당분간은 난망해 보인다.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지금의 외환보유액을 최대한 덜 쓰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시장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환율급변동 방지를 위한 개입의 불가피성은 인정되지만, 올 7월처럼 한 달에 150억~200억달러를 환율 개입비용으로 쏟아 붓는 과도한 대응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과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당장 달러수요를 줄이고 되도록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라며 "모두가 허리를 졸라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유가 충격이 더욱 가중되지 않도록 정부는 환율 급등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간 국제공조 필요성도 제기된다. 삼성증권 신동석 매크로파트장은 "요즘 일본 등 선진국들처럼 미국 중앙은행과의 통화교환(스와프) 경로에 참여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행도 각국 중앙은행간 공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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