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모양이 참 특이하다. 독특한 스타일임이 분명하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말대로 기아차가 본격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차량이다.
지난 26일 오후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쏘울(SOUL)'을 생산하는 광주 기아차 공장에서 열린 시승회. 첫 나들이에 나선 쏘울의 독창적인 외관은 그 성능에 앞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광주공장을 출발해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가는 고속도로 출구에서 만난 요금징수 여직원은 "무슨 차냐. 새로운 나온 수입차냐"며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일 정도다.
젊은 층을 겨냥한 내부 스타일이 눈에 띈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라이팅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 하단에 달린 원형 스피커의 테두리에 있는 조명 시스템이 그것. 'MUSIC' 상태에서는 스피커가 '사이키 조명' 스타일로 음악 박자에 맞춰 반짝거리고, 'MOOD' 모드에서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약 2초 주기로 반복한다.
넓은 실내공간은 나들이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차 크기는 일반 준중형(크기 4,105㎜ㆍ폭 1,705㎜) 수준이지만, 뒷좌석 앞뒤 폭은 중형차보다 70㎜ 가량 넓다. 실제로 키가 180㎝ 가량 되는 사람이라도 무릎이 앞 좌석에 닿아 고생할 정도는 아니다.
힘도 덩치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포르테보다는 못하다. 포르테에 사용되는 1,600㏄(124마력ㆍ15.9토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반면, 공기저항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지프형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테의 경우 성인 남자 3명을 태우고 시속 180㎞까지 치고 올라가지만, 쏘울은 160㎞를 힘겹게 넘을 정도다. 액셀레이터는 바닥 끝까지 밟아도 속도가 더 이상은 안 올라간다. 코너링은 CUV치고는 우수한 편이다. 세단보다 차고가 높긴 하지만, 고속도로 굽는 구간에 시속 140㎞ 이상으로 운전해도 쏠림현상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