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버지 김홍조옹이 30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옹은 노환에 폐렴이 겹치면서 8월부터 집과 병원 중환자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 오다 이날 오전 1시40분께 입원 중이던 마산 연세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옹은 YS의 영원한 정치적 후원자였다. 경남 거제시에서 멸치잡이 사업을 크게 해 온 김옹은 YS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줄곧 물심양면으로 아들을 뒷받침해 왔다.
임종을 지켜본 김 전 대통령의 문상호 비서관은 "특별한 유언은 없었고 아주 편안하게 숨을 거두셨다"고 전했다.
상주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빈소가 마련된 마산 삼성병원에 도착해 부친의 영정 앞에서 한참 묵념한 뒤 헌화했다.
23일 김옹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았던 김 전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그 때'자네 잘 있거라'며 힘겹게 말씀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는 전혀 눈길조차 주시지 않더니만…"이라고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생신 때마다 꽃을 보내드리다가 어제 생신에는 일부러 꽃을 보내 드리지 않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고 최규하 전대통령 가족,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 정ㆍ재계에서 보낸 200여개의 조화가 놓여졌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평소 어르신을 잘 모셨던 것으로 아는데 참으로 섭섭하시겠다"면서 "먼저 전화로 조의를 표합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귀국 후 빈소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승수 총리, 이수성 전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김태호 경남지사, 안우만 전 법무부 장관, 민주계 출신 전ㆍ현직 의원들이 빈소를 찾는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YS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DJ는 1일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최경환 비서관을 빈소로 보내 조문하도록 한 뒤 직접 전화통화를 할 계획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오후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근조화는 받지만 부조금은 일절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빈소는 경남 마산시 합성2동 50 마산 삼성병원 VIP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고향인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선영. (055)290-5642.
마산=이동렬 기자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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