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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안 부결/ 다우지수 102년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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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안 부결/ 다우지수 102년만에 최대 하락

입력
2008.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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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난 주말 미국 구제금융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자 월요일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블랙먼데이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세계 각지의 시장에서는 전대미문의 불명예 기록이 잇따라 쏟아졌다.

기대했던 구제법안이 부결되자 우선 미국 금융시장이 공포로 휩싸였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주말 종가대비 777.68포인트, 무려 7% 폭락한 1만365.4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락 포인트로는 다우지수 102년 역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S&P500지수 역시 사상 최대 낙폭(106.85p)을 기록하며 1,106.42까지 떨어졌다. 하락률(-8.79%)은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99.61포인트, 9.1% 폭락한 1983.73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조2,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미 정부가 집행하려던 구제금융 총액이 7,000억달러임을 고려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하지만 주가폭락보다도 구제법안부결로 '제2의 리먼'이 또다시 나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월스트리트를 휘감고 있는게 더 큰 문제다.

유럽, 남미, 아시아 증시도 쇼크사(死) 직전까지 몰렸다. 영국증시는 29일 금융주가 폭락을 이끌며 FTSE100지수가 올해 들어 하루 최대 낙폭인 5.3% 급락, 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29일 7%대 급락 마감하고 다음날에도 급락 출발한 끝에, 러시아 정부가 국내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 2개의 거래를 2시간 동안 중단시키고 공매도 제한을 다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밖에 29일 아일랜드는 무려 12%대 폭락했고, 프랑스(-4.5%) 독일(-4.1%)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남미 증시도 미국 구제법안이 부결되자 폭락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장중 12% 폭락해 잠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보베스파지수는 9.4% 폭락한 2만3,955.67로 장을 마감했다. 멕시코 증시의 볼사지수도 6.4%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29, 30일 연달아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록행진에 가세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0일 전날보다 485.75포인트(-4.1%) 급락한 1만1,259.86을 기록하며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일부를 인수한 노무라홀딩스(-7.34%)나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7.08%) 등 일본 최대 금융사들이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29일 현재 분기낙폭 24%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최대 분기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수요감소 전망으로 인해 유가도 1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전주말 대비 10.52달러(-9.8%) 폭락한 배럴당 96.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1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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