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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그룹 본격 세력화/ 태·이미경 등 주축 '민주연대' 발기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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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그룹 본격 세력화/ 태·이미경 등 주축 '민주연대' 발기인 대회

입력
2008.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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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진보개혁 인사들이 본격적 세력화에 나섰다. 민주당의 개혁성 강화와 진보개혁세력의 진지 구축을 목표로 내건 민주연대(가칭)가 30일 발기인대회를 가진 것. 당장은 정세균 체제의 보완재를 자처하고 있지만 향후 범야권 지각 변동의 모태가 될 개연성도 있다.

민주연대는 정세균 대표가 축사에서 언급했듯 "당내의 개혁적 인사들이 모두 모인 조직"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미경 사무총장, 천정배 의원 등을 주축으로 전ㆍ현직 의원 51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미국 유학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이름을 올렸고, 사실상 독자세력화를 모색 중인 친노그룹에선 백원우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민주연대의 향후 활동 방향과 관련, 김근태 전 장관은 "이명박 정권의 행태는 사실상의 민간독재"라며 "민주연대가 맨 앞에 서서 민간독재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와의 대립전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발기인대회 직후 조계사를 방문해 촛불집회 수배자들을 만난 것도 같은 차원이다.

민주연대는 민주당의 야성(野性) 회복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야당답지 못하다"는 원론적 비판을 하는 것은 물론, 영수회담에 대해 "시기와 내용 모두 낙제점"이라고 몰아붙이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일부 당 지도부 인사들의 적극 참여 자체가 민주당의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실상 당내 최대 정파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지만 난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세균 체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일차적 대립각을 이명박 정부에 맞췄다 하더라도 당내에서의 비판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당내 갈등 심화를 부를 수도 있다. 본격적 정파 활동을 지향한다지만 참가자들의 스펙트럼이 여전히 넓다는 점도 극복 대상이다.

민주연대의 성공 여부는 정치권 외부와의 연대에서 얼만큼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세력을 결집시켜야 민주당의 야성 회복은 물론,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11월 초 공식 출범 때 외부 명망가와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키기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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