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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적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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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적자 사상 최대

입력
2008.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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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내수가 한꺼번에 급격히 얼어붙었다. 금융쇼크가 실물경제로 옮겨 붙을 태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실물경제마저도 위축시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조짐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7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198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적자 폭. 올해 누적적자도 129억7,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문제는 수출이다. 모든 부문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경기를 끌고 가는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8월 수출마저 부진해 상품수지마저 28억2,000만 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적자 누적은 외환수급상에도 불길한 전조다. 최근의 극심한 외화유동성 사정이나 환율폭등도 따지고 들어가면 경상수지 적자문제에 봉착된다. 정부는 4분기 이후 흑자반전을 통해 연간 적자가 100억달러 안팎에서 멈추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의 수출상황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내수 경기는 더한 상황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보다 2.2% 감소,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위축도 점점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출하는 2% 늘었지만 재고는 14.4%나 늘어 공장창고에 재고가 쌓여가는 전형적인 경기하강기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2포인트 하락)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0.4%포인트 하락)가 7개월째 내리 동반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이런 적은 없었다.

9월 이후 사정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진원지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은 둔화되고, 특히 ‘키코’피해로 인해 수출중소기업들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경기부진과 주가하락 등은 내수를 더욱 얼어붙게 할 전망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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