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잠을 깨우는 자에게는 죽음의 날개가 스치리라.'
영국의 아마추어 고고학자 카르나본 경은 1924년 고대 이집트 왕 투탕카멘의 미라가 들어있는 관에서 저주의 문구를 보았다. 그로부터 6주 후, 카르나본 경은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사망했는데 공교롭게도 모기에 물린 자리가 투탕카멘의 얼굴에 나있는 상처 부위와 같았다. 그 뒤 발굴에 함께 참여한 11명이 7년 안에 모두 숨지자 사람들은 대원들이 미라의 저주를 받았다고 수군거렸다.
1991년 이탈리아 알프스 빙벽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역시 발견자에게 저주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BBC, 텔레그라프 등 영국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발견된 지명을 따 외치라는 이름을 얻은 아이스맨 미라의 주인공은 5,300년 전 석기시대에 가축을 기르며 살았다.
우연히 외치를 발견한 에리카와 헬무트 시몬 부부는, 유물 발견자에게 유물 가치의 25%를 주도록 돼 있는 법에 따라 1,000만 리라(약 900만원)를 주정부에 요구했다. 부부는 자신들이 미라를 발견한 뒤 호텔, 레스토랑 등 현지 관광시설이 많은 돈을 벌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원도 부부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주정부는 미라 보관에 많은 비용이 들어 지급할 수 없다며 항소하기도 했다. 17년에 이르는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29일 부부에게 15만 유로(약 26억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남편 헬무트는 4년 전 산행을 갔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이밖에 외치의 발견과 관련된 여섯 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BBC는 사람들이 카르나본 경의 죽음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미라의 저주가 죽음을 불러왔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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