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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희비, 과자·커피 울고 - 국내 분유·茶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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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희비, 과자·커피 울고 - 국내 분유·茶 웃고

입력
2008.10.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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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파동으로 식품업계가 일희일비하고 있다. 어제까지는 남의 집 불구경 하던 업체들이 오늘은 내 집 불을 끄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해태ㆍ롯데ㆍ동서식품 초상집

멜라민 과자가 검출된 25일 이후 대형마트 과자 매출은 일제히 떨어졌다. 신세계 이마트의 과자류 매출은 25~28일 전주(18~21) 대비 10.5% 줄었고,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17.2% 감소했다. 해태제과의 경우 연매출 10억원을 올리던 '미사랑 카스타드'가 멜라민과자로 판명돼 하반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제과도 "월 1억원 매출을 올려주던 '애플쨈'이 판매 중지돼 당장 손실이 발생했고, 롯데 '카스타드'는 해태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다른 제품인데도 이름이 비슷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류 매출도 줄었다. 이마트는 25~28일 전주 대비 12.5%, 홈플러스는 10%, 롯데마트는 11.4% 각각 하락했다. 주력 상품인 '맥심커피'가 멜라민 파동과 무관하다며 안도하던 동서식품은 중국에서 생산한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뒤늦게 과자류 전체를 수거한다고 했다가 다시 해당제품만 수거한다고 발표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분유업계, 녹차류는 어부지리

분유업계, 녹차류는 어부지리

멜라민 파동으로 한국산 분유의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분유업체의 수출량이 급증했다. 매일유업은 중국에 대한 분유 수출량이 평소 주당 3,000캔에서 22~28일 1만2,000캔으로 4배나 급증했고, 남양유업도 3배 이상 늘어났다.

커피 대신 대체음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최근 현미녹차 및 티백류가 4%, 잎차 피라미드가 최대 7% 성장했다. 자판기에 들어가는 커피크림이 문제가 되자 식후 회사원들의 발길을 잡는 차 전문 카페도 인기다. '오설록' 강남 파이낸스센터점은 25일 이후 하루 방문자 수가 평소 600명에서 30%가량 증가했다.

콩 식품업계 초 긴장 속 관망

중국 만주에서 유기농 콩을 들여오는 풀무원은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 두부시장 진출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도 멜라민 파동이 오히려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식품 기업들에겐 단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가 중국 수입제품 뿐 아니라 국내 과자류를 포함한 콩 식품에까지 멜라민 검사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풀무원 측은 "분리대두단백의 경우 콩 단백질 성분과 비슷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멜라민을 사용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콩 자체를 생산해 사용하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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