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의 이탈리아 데뷔골을 위한 무대와도 같았다. '외계인' 호나우지뉴(28ㆍAC 밀란)는 화려했던 과거 명성과 달리 최근 모습은 초라했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더니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제외되는 설움까지 겪었다.
그러나 올시즌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긴 호나우지뉴는 8만여 명이 운집한 '밀라노 더비매치'에서 단 한 방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호나우지뉴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 인터 밀란과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카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세리에A 4경기 출전 만에 뽑은 데뷔골이다.
이로써 AC 밀란은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을 1-0으로 꺾고 2연패 뒤 3연승을 내달렸다. 인터 밀란으로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패배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인터 밀란은 후반 32분 수비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37분 벤치에서 항의하던 마테라치마저 퇴장 당하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호나우지뉴는 "매우 행복하다. 이 골은 나를 고향처럼 편하게 해준 팬들을 위한 것이다. 또 내일은 베를루스코니 구단주의 생일로 알고 있는데 그를 위한 골이기도 하다"고 데뷔골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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