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가 가져 다 준 충격파가 그렇게도 컸던 것일까.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가 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7,0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금융주들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9일 하나금융지주가 6.76% 내린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 -4.59%, 우리금융 -4.44%, 대구은행 -3.59%, 한화증권 -2.29%, 외환은행 -1.76%, 대우증권 -1.73%, 전북은행 -1.29%, 대신증권 - 1.11%, 신한지주 -0.81%, 등 하락률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4,36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은행주에 대해서는 85억원의 매도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구제 금융안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바로 글로벌경기 상황을 회복세로 바꿀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경험에서 알 수 있듯 미국도 구제 금융의 투입으로 기업 가치가 폭락하고 공적 자금 회수와 기업 회생 등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주는 추가 하락 위험이 줄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평균 상승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국내 은행주들은 미분양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장기적 경기 둔화 등의 우려가 큰 가운데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서 자금난에 처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주 역시 주식거래가 크게 줄고 최대 수익원인 수수료 수입도 줄고 있는 상태에서 신생 증권사가 크게 늘어 '파이는 줄고 먹을 사람은 많아 진'상태다.
LIG투자증권 서정관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구제금융안은 투자 심리를 안정시켜 뉴욕증시의 저점 형성에 도움을 주고 국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금융시스템 안정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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