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요?" "신윤복은 진짜 남장 여자였나요?"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SBS '바람의 화원'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이 독특한 개성을 발산하면서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고 있는 질문들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는 음악을 위해서라면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폭언을 마다않는 고집불통의 외톨이다. 반면 그의 라이벌 격인 세계적 지휘자 정명환(김영민)은 강마에에 비해 노력을 하지도 않고 지휘를 즐기듯 하며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는 천재다.
음악인들에 따르면 실제 지휘자들은 강마에나 정명환처럼 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휘자들은 단원들의 단결을 이끌어내야 할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하기에 강마에처럼 독단을 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은 지휘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도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명환 같은 천재 지휘자도 없다. 정명환의 모델이 된 듯한 지휘자 정명훈은 왠만한 오페라 악보는 그대로 외워서 지휘하는 천재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원 트랙 마인드'라 부르며 오직 일에만 집중하며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강마에를 연상시키는 지휘자도 있었다. 세계적인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는 음악뿐만 아니라 철학과 수학을 동시에 전공할 정도의 천재성을 발휘했다. 하지만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던 시절 단원들을 지나치게 몰아붙여 단원 투표에 의해 축출당하기도 했다.
'바람의 화원'에 등장하는 김홍도와 신윤복 역시 드라마 속에 묘사된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특히 드라마와 달리 신윤복이 남장 여자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록상 신윤복은 술과 여자를 좋아한 것으로 남아있다. 다소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그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관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윤복이 여자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조선시대 다른 화가들과 달리 신윤복의 개인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점은 의문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또한 '바람의 화원'은 김홍도의 인간적 고뇌 등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사서 등에 따르면 김홍도는 음악과 서예에도 능했던 만능 예술인으로 고아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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