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그래미를 휩쓴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여파는 1960년대 빈티지 소울 사운드를 향한 대중의 추억을 자극했다. 최첨단의 디지털 음악이 넘쳐나는 요즘 20대 여가수가 선사한 극단적인 아날로그 보컬은 그래서 와인하우스로 그치지 않았다.
빈티지 소울의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올해 초 혜성처럼 등장한 웨일즈 태생의 더피(Duffy). 스물네살의 어린 몸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폭발적이며 동시에 낭만적인 음색을 내뿜는 더피는 앨범 '록페리'로 영국 차트를 석권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첫 싱글 '머시'가 CF 음악으로 쓰이며 이름이 알려졌다. 더피를 이메일로 만났다.
-와인하우스와 많이들 비교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와인하우스는 분명 최근 소울 음악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린 공로가 있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녀만의 독특한 목소리가 있고 나에게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를 '제2의 와인하우스'라고 말하는 것은 '제2의 리오나 루이스'라고 지칭하는 것 같다. 소울은 아티스트 각자의 정직성이 담긴 음악이다. 때문에 소울 가수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불러야 한다."
-데뷔 앨범이 영국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 1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상상조차 못한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한 바탕 회오리바람을 겪는 것 같다."
-첫 앨범을 내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앨범 작업을 시작하러 런던에 오기 전까지 웨일즈의 맥주집에서 거친 관객들과 호흡하며 공연했다. 이런 과정이 모두 지금의 나를 위한 양분이 됐던 것 같다. 이 시절 음악을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았고 좀더 큰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도 가졌다."
-최근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첫 싱글곡 '머시'가 삽입됐고 본 조비가 라이브에서도 이 곡을 불렀다. 느낌이 어땠나.
"내 음악이 TV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그것도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라니 더 기뻤다. 그리고 본 조비가 내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당신의 앨범을 팬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나.
"내 앨범을 듣고 꼭 칭찬을 해달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수록곡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팬들은 내 음악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사랑하기까지 또 4년이 걸린다고 해도 난 기꺼이 기다릴 것이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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