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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 베트남 절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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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 베트남 절반도 안돼

입력
2008.09.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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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요타 등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제침체 등으로 향후 3년간의 해외투자 계획을 잡는데 보다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 조사됐다. 또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지난해 절반 가까이 줄어 세계 순위가 2006년 47위에서 60위로 13계단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세계투자전망조사'에 따르면, 3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를'대폭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보다 9%포인트 줄어든 21%에 그쳤다. CEO의 68%는 'FDI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적절히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CEO들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48%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전세계의 226개 다국적 기업들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응답자의 39%는'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 위기가 2010년까지 3년간 자사의 투자계획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경제침체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상황의 추가적 악화가 현재 진행 중인 투자계획도 위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의 72%는 2010년까지 해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에는 62%에 그쳤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FDI 흐름에 대한 장애요인으로 우선'전쟁ㆍ분쟁 및 정치적 불안정(43%)'을 1위로 꼽았고 ▦개인 및 영업 안전에 대한 위협(32%) ▦불안정한 원유ㆍ원자재 가격(21%) ▦금융 불안정(18%) ▦글로벌 경제침체(18%) ▦투자제도 변화(15%) ▦환율 변동(12%) ▦인플레이션(3%) 등을 꼽았다.

향후 3년간 해외투자를 할 가장 매력적인 대상국으로는 중국에 이어 인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등을 꼽았고, 독일,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도 상위 10위국에 포함됐다. 회사 해외이전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선 ▦시장성장률(18%) ▦시장규모(18%), ▦국제 및 지역적 시장 접근성(14%) 등을 꼽았다. 시장 관련 요인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FDI 순유입액은 26억3,000만 달러로 2006년에 비해 46.1% 감소했다. 한국의 FDI 순유입액은 2005년과 2006년에도 감소해, 세계 순위가 2004년 20위에서 지난해 60위로 추락했다. UNCTAD는 "한국의 FDI가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낮은 경제성장률과 고유가, 기업의 인수합병(M&A)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래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인식을 나타내는 국가별 잠재력 지수에서도 19위를 기록해 싱가포르(2위), 홍콩(10위) 등 경쟁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UNCTAD는 "수도권 규제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완화되고 생활여건과 노사문화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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