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품류의 수입이 급속히 늘어 '멜라민 분유' 파동이후 확산되고 있는 식탁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산 식품의 수입 규모가 늘고있는 것은 물론 낙농품 초컬릿은 물론 오징어와 수산물 가공식품 등 거의 모든 식품류의 수입이 광범위하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8월 중국산 농ㆍ수ㆍ축산물 등 식품 수입액은 3억1,83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9%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4억5,573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고 2006년에도 3억4,133만달러로 12.2% 증가했다. 매년 두자리 수 이상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식품은 농산물부터 수산물, 축산물 등 모든 식품에 걸쳐 광범위하게 수입되고 있다. 중국산 식품은 가공식품의 원료로 주로 쓰이고 있고, 저렴한 농산물은 대중음식점의 밑반찬과 음식재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품목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중에서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중국산 초콜릿 관련 제품(초콜릿과 코코아를 함유한 기타 조제 식료품) 중 유분이 함유된 제품은 3,041톤(879만3,000달러)에 달했다. 중국산 초콜릿 관련 제품은 지난해에도 5,467톤(1,463만5,000달러) 수입됐고, 2006년에도 5,029톤 들어왔다.
이번에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분유 등 낙농품은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5%나 늘어난 171만 달러 어치 수입됐다. 프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커피류는 올들어 8월까지 1,028만달러 어치 수입됐다. 유분이 함유된 마요네즈와 같은 소스류는 1~8월 1,91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9% 늘어났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중 단일 품목으로 가장 큰 오징어는 지난해 6,764만 달러로 전년 보다 408.1%가 늘었으며 올들어 8월 까지는 5212만 달러 어치가 수입돼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8%가 증가했다. 각종 수산 가공품 재료로 사용되는 기타 어류도 올들어 8월 까지 2,373만 달러 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9%가 늘어났다. 기타 농산가공품과 수산가공품도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50.9%, 24.2% 늘어난 1,031만 달러 어치, 5,203만 달러 어치가 수입됐다.
사실 중국산 식품 파동은 이번 '멜라민'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10월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돼 우리나라 소비자를 경악케 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7월에는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라는 산업용 색소가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2004년에도 중국산 찐쌀에서 이산화황이, 2000년에는 중국산 냉동 꽃게에서 납덩이가 발견됐다. 올 4월에도 중국에서 생산된 농심의 '생쥐머리' 새우깡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과 한국의 교역이 본격화한 이후 중국산 식품 사고는 1,2년에 한 번꼴로 계속 터져 나왔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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