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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右르르'…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정당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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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右르르'…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정당 약진

입력
2008.09.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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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우파바람'이 거세다. 좌파정당이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좌파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28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사실상 우파정당들이 승리함에 따라 좌파정당의 하강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오스트리아 총선 개표 결과 여당인 중도좌파 사민당이 전체 유효투표의 29.7%를 득표, 제1당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보수우파인 인민당이 25.6%로 그 뒤를 이었다.

18개월 간 연정을 유지하다 상대방에 개혁 실패에 대한 비난을 돌리며 올해 7월 연정을 붕괴시킨 양당의 이번 득표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로 2006년 10월 실시된 총선에서 사민당과 인민당은 각각 35.34%와 34.33%를 득표했었다.

이번 선거의 실질적 승리자는 사민당이 아닌 우파정당이다. 인민당 이외 극우정당들의 득표율 합계가 사상 최고치인 30%에 육박하는 등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당의 특표율은 지난 총선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한 18.0%였고,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은 2006년의 4.1%에서 3배 가까운 11.0%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 11.1%였던 녹색당은 9.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민당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대연정을 추진하려면 극우정당들과 손을 잡아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다시 인민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처럼 유럽의 상당수 국가에서는 현재 좌파정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침체로 어느 때보다 민감한 경제현안을 좌파정당들이 복지국가 모델에 대입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 등의 우파 정부는 좌파적 정책도 과감히 채택하며 경제적 부흥을 꾀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유럽의 좌파정당들은 계급의 배반자로 몰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경제문제에 대해 신속한 대응력을 보이지 못해 지지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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