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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감정 부글부글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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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나 하는 짓이다.", "중국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 …

멜라민 파동 와중에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우리 해양 경찰관 1명이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고 바다에 떨어져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들의 반중(反中) 감정이 격화하고 있다.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와 목포 해양경찰서 홈페이지 등은 연일 이번 2가지 사건을 놓고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 글들로 도배하고 있다.

특히 해경에는 사정이 이런데도 고자세로 일관하는 중국측을 비판하는 항의전화가 하루 수 십 통씩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한 네티즌은 "중국 정부의 유감표명은 말 장난에 불과하며, 중국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국의 경찰관이 숨질 정도로 중국 어선의 횡포가 심하다면 이는 이미 국경을 침범한 해적과 같다"며 "(사건에 연루된)중국 선원들만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중국 어선들에 대해 총기 사용도 허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줄을 잇고 있다. 부산에 사는 이모(35)씨는 "사실 중국 어선이 한국 해역에서 대형 톱과 망치, 식칼을 동원해 해경을 위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해경 목숨까지 앗아가는 상황에서 총기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성난 민심은 중국 전체에 겨눠진 양상이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중국산 식품 수입은 일절 금지해야 하고, 중국대사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회사원 유모(3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한쪽에서는 불량 먹거리를 만들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 해경을 살해하는 상황인데, 이를 간과하다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측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에 앞서 생사의 위협을 받으면서 일하는 해경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부터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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